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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옹달샘♡

8922. 전후(戰後) 세대의 일면

작성자윤덕명|작성시간26.06.16|조회수41 목록 댓글 0

8922. 전후(戰後) 세대의 일면

 

                     청송/윤 덕 명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였던 때!

한국동란 직후 농촌의 살림살이란 것은

삿갓배미 논두렁 덤벙 물 조부와 퍼다

허기진 배 찬물로 채워야했던 그 시절!

생각만 해도 아찔하였지만 오늘에서야

초라하게 살아온 삶이 또렷이 떠오른다.

 

오뉴월 보릿고개 넘다가 보리밭이랑서

꿩알을 발견하여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푸드득거리며 날아가는 저들의 반란에

자지러질 것 같았던 기억 새록새록 해

그것을 양푼에 넣고 삶아 먹었었던 일

여든의 황혼녘에 새삼 파노라마가 된다.

 

보리는 한 자리에서 익을 때까지 고수!

그러나 벼는 모판에서 이식하여 논으로

작열하는 태양의 벗이 되어 가을 되면

고개를 숙여서 농부에게 감사의 기쁨과

겸손의 미덕으로 수확의 결실을 보답해

숙맥인 보리는 뻣뻣해 교만의 표적이다.

 

20260616(화) 관악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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