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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딸 - 김승일

작성자김명신|작성시간11.03.05|조회수443 목록 댓글 0

마녀의 딸

                                                    빙하의 경계가 남부로 내려오며, 여름에 눈이 내리고

                                                   우물이 얼어붙는 등 인간에게 너무나 혹독한 시기였다.

                                                                         - 볼프강 미하일, '1678년'

 

  솥 안에서 눈이 녹는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마실 만큼 모이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장작이 모자란단다.

 

  왜 눈 밭에 얼굴을 문질렀니? 때를 벗기려고요. 동상에 걸려서 이마가 부풀었다. 내가 너무 더러워서 친구들이 따돌렸어요. 잘했다. 한동안 학교엔 못 가겠구나.

 

 줄줄

 

 마실 물도 없는데 울면 어떡해. 마실 물이 있다면 씻을 거예요. 정 그렇다면 눈물로 세수를 하지 그러니. 줄줄줄줄 터진 볼이 쓰려서. 나는 더 많이 울었다.

 

 겨울이 끝나지 않아서. 사람들이 네 엄마를 태워 죽였어.

 그래서 우리 집엔 물이 없지요.

 

 하지만 아빠, 나는 알 수 없어요. 팔 하나가 잘리면 천국에서도 팔 하나가 없듯이. 잿더미가 된 엄마는 천국에서도 잿더미인가요? 그렇다면 할머니가 불쌍해. 여든 살에 죽었으니까. 차라리

 

 나도 크면 십자가에 매달릴래요. 그렇지만 딸아. 장작이 모자란단다. 마을에 숲이 하나 더 있다면 우리는 겨울을 끝낼 겁니다. 이것은 아빠의 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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