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사랑, 너라는 오물
새벽바다 차오른
소변을 비우듯
너를 비운다
매번 오지 않는 얼굴
네가 찾지 않는 주차장
널 향한 상념은
더러운 찌끼가 되어
온몸을 할퀴며 멍들이고
차오른 너에 대한 망상을
덧없는 기대를 비워 내리라
거듭 차오를지라도
처음인 양
널 비우고 또 비우리라
한때는 사랑, 오물이 되어
그토록 찬란했던 너의 이름이
오물이 되어
부인 (不認)
웃지 않으면서
사람들은 웃는다 한다
숨기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아니라 한다
돌아선 자리에
그의 그림자는
너무 빨리 드리우고
황급히
뒤를 돌아보지만
내리쬐는 태양에
눈만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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