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창진 시집 『방동사니도 춤이 있다』(시산맥사) 대표시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4.04.01|조회수25 목록 댓글 0

베게 속 신음

 

 

 

물도 없이 혼자 찌든 냄비를 씻는다.

 

손등으로 바닥을 박박 긁어대는 고통

붉은 핏물이 사정없이 뚝뚝 흘러내려

 

사막화로 늙고 찌그러진 채 덜컹덜컹

 

깊은 한숨만 뒤척거리는 베개 속 신음

가시덤불로 몰려가도록 커가는 망상들

 

슬픔 잃어버려 잠들지 못하는 배고픔

위태로운 날 끝에 서 텅 빈 몸뚱어리

기쁨도 없이 서서히 독방에 내려앉는

 

나이, 깊을수록

왜 그리도

웅덩이에 빠져서 쪼르륵 홀로 우는가?

 

 

 

 

 

 

먹구름 갈증

 

 

 

빗물은 하늘에서 떨어진 기초선

땅은 위를 먹고 마셔야 하는 일

 

땅만 보고 먹고 마시며 사는 삶

병을 스펀지처럼 스며들게 하네

 

하늘에서 먹구름 갈증 일으키면

목구멍부터 타들어 가는 몸뚱이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