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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1 외 1편/ 예시원 시인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4.04.02|조회수26 목록 댓글 0

다모토리 1 

 

 

하루를 바재다가 너 보러왔다

삣낙질 가을볕이 어떻게 부서져

촉석루를 붉게 물들이고 자물리는지

 

무쇠구두처럼 산다는 것이

술막길처럼 그리 만만치 않지만

구름 지나가면 어느새 맑아질 것을

 

달그리매로 유등에 담근 술이

봉그슴하게 참 맛있구나

한 잔에 강물을 다 마셔버리겠다고

 

 

 

다모토리 2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은 창랑이 되고

하루의 노동이 씻기는 붉살의 저녁

 

불소주 백비탕을 다모토리로

묵은 감정이 널펀히 녹아내리고

 

짠내음 가득한 무위도 언덕 너머

이쪽저쪽 열기도 이제 곧 식을 테지

 

거뭇발어둠에 익숙해질 무렵

맑은 술 기운에 하루가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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