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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1 외 / 최효림 시인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4.04.19|조회수42 목록 댓글 0

박물관1

 

 

태초, 현재

과거, 미래

고스란히

죽은 자, 잠자는 자

깨어 있는 자 있는 곳

 

 

 

박물관2

 

, 곳에는

황제

고관대작

정승

순경 나리도 없다

백성 만 있을 뿐

시민 만 있을 뿐

 

 

 

박물관3

 

낮 과 밤

존재 한다

음과 양

둘만 존재 한다

침묵 과 수다

두 개만 있을 뿐

선량한 시민,

鮮民

 

 

 

박물관4

 

 

 

주인은

손님, 관람객

주인의 사랑을

누가 많이 받는지 경쟁

시샘 천국

 

 

 

 

박물관5

 

 

 

수다 와 침묵

침묵 만 흐른다

질투, 투기

자랑 해도 안되

주인님 사모해도 안되요

수다와 침묵은 허락되나

낮에는 입 꾹 다물어야 한다

숨소리도 안되

눈동자를 굴려 도 안되

수다의 시간은 조용히

 

 

 

박물관6

 

어둠이 오면 폐관 CLOSE, 지루한 하루 전시 시간 내내 지친 몸이 파김치 피곤할 시간 없다. 곧 개봉 박두 수다광장. 곰팡이 균처럼 시공를 날아다니는 수다포자 천국. 수다균의 시간이다. 혜원 미인 이야기. 겸제 인왕산 비 걷히는 소리. 국경을 수호하는 진흥왕 호령. 만주를 누비고 라흐어강를 휘어잡은 광개토왕 말발굽 소리. 박연 편경. 우룩 거문고 튕기는 소리. 고산 대동여지도 독도는 우리 땅 외쳐 대고. 큰 칼 옆에 차고 풍전등화 난국 난중일기, 신사임당 초충도 꿈틀 수박 벌레 기는 소리, 백성을 위한 목민심서 선정 삼천리 물들이고 우리글과 말이 사못 중국과 달라 백성을 어여삐 여겨 한글 창제 훈민정음 바른 글 세운다.

박물관의 수다는 관람 시간 OPEN까지 머리에 석회가 서말이 넘도록 수다를 찧어 낸다.

 

 

 

박물관7

 

 

밤새 찍어낸 수다

개관 OPEN

하루살이 떨어지듯

이야기는 秋風落死

 

 

 

박물관8

 

궁궐 받치던 호박돌

기세 높던 금관

호의호식 가채

여느 여인의 尿

겹겹이 싸매고 마른 미이라

이름 모를 병사의 철모

승정원일기

한중록

동의보감, 목민심서

직지심체요철

경국대전

청록집.......

주요한 불놀이, 창조

수다가 많구나

어찌, 어찌다

수다 풀어 놀까

이야기 늘어 놀까

 

 

 

 

박물관9

 

 

들어와요

누가 들어와요

누군가 들어와요

누구인지 들어와요

사방 조용

적막강산

긴장이 물들고

전시물 일제히

눈을 감고

숨 죽 인다.

수다도 멈춤

임시휴업

 

 

 

박물관 10

 

멈추어요, 멈춤

수다가 멈추어요

이바구 숨어요

이야기는 내일위해

멈춤, 진입금지

조조할인

국가유공자 무료입장

복지증소지자 무료입장

한복착의무료입장

학생, 군경 할인

요금안내판 지그시

미소지으며

수다를 덮어 준다.

 

 

(환경시)

 

 

프라스터World

 

 

바람아

구름아

성을 내어라

화를 내라 말이다

 

죽여도 죽지 않는

덩어리

썩여도 썩지않는

덩어리

 

묻어도 사라지지 않는

너는 누구냐

 

발명에 좋아하고

사이언스에 자랑하던

너는 누구냐

어디 숨었느냐

까마귀 털속에

숨었는가

 

방부제 없이도 썩지 않는

쉼 없이 만들어지는

프라스터 City

프라스터 World

 

 

 

 

 

바람

 

 

어디 사는지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너는 알지

 

 

 

 

 

 

내게 물었다

 

 

내게 물었다

너는 누구냐고

나는 그냥 나 라고 말했다

 

내게 물었다

너는 누구냐고

나는 쑥부쟁이 남편이다 말했다

 

내게 물었다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충주 라고 하였다

 

내게 물었다

너는 누구냐고

아버지의 아들이고 어머니의 아들이라

 

내게 물었다

너는 누구냐고

나는 늙어가는 시인이라

 

내게 물었다

너는 어디로 가느냐고

난 잘모른다 말했다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

언제 가는지

 

 

 

 

 

사진

 

 

낡은 인화지

시간이 흘러

겹겹 쌓인

멈춤 시간

 

눈가 미소

입가 미소

기쁜 추억

좋은 기억

 

멈춘시간

그 시간

되돌려

 

 

먼지 속

빛바랜 시간

절로 미소 짓는다.

 

 

추상(追想)

 

 

바람 속

시간 길

잠시 멈춘

초상

 

먼 후일

돌아보니

멈춘 시절

젊은 날

 

 

 

 

신음(呻吟)

 

 

 

사막 모레위에

손자국을 찍어낸다

 

흐르는 강물

발자국을 던져 댄다

 

밤새 머리가 희도록

구겨진 종이.

 

찌그러진 종이속

빼꼼한 눈동자

 

 

 

 

 

 

고흥 소녀

 

 

 

하늘

순하고

아름다운

하늘

 

별을 품는다

구름을 안는다

수많은 이야기와

수많은 사람과

별을 사귄다

 

아름답고

예쁜

이 땅 위

달과 별을 닮은

 

고흥 나로도

양(羊)의 눈을

닮은 소녀

 

 

작자의 변

첫 시집을 낸다 분주하여

일상에 묻혀 있던 시상이 숨을 죽였다

다시 기억과 노트의 글을 정리 하여

보냅니다

 

이제는 잊지 말아야지

글 쓰기와 상상력을

꿈을 꾸자

꿈을 꾼다

 

시집을 발표한

시인의

시인이라고

 

월간 한맥문학 2024년 4월호 79쪽 발표 게재

2024년 4월 16일 최효림 올림

 

 

 

시인 최효림

 

약력

◉충북 충주 출생 (1961년)

◉동대문상업고등학교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근로문화예술제 문예부 동상

◉노동문화제 서예부 입선

◉국제문화미술대전 서예부 1등(은상)

◉한국문화미술대전 서예부 장려상

◉한국서화작품대전 서예부 입선

◉한국서화작품대전 한국화부 입선

◉漢字敎育指導師

◉월간 한맥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시 부문)

◉월간 한맥문학 이달의 시인/시

◉월간 한맥문학 이달의 특집시인(환경시)/시 2022년12월

◉월간 한맥문학 특집기후환경/시 2023년 2월

◉문학고을 신인 문학상 수상 (등단 시 부문)

◉내안의 꽃 2024년 3월 15일 시집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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