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토핑
파마머리에 검게 숙성된 6월의 얼굴
그녀의 말투는 피자 속 토핑이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마음 다져 장식하는 둥근 손길이다
어느새 내 가슴에 뿌려진
그녀의 별빛 내음
카톡에 올려놓은 새콤달콤 토핑
밀봉된 그녀 마음 음미하니
부드러운 치즈 되어가는 내 마음
한 조각 입에 넣자 압축되어 가는 내 마음
살짝 찍어 맛본다
매일 발효되는 그녀의 무색소 효모 토핑
저녁 산책길 보름달되어 비춘다
어둠이 사라지는
밤에 일어난 일이에요
조명등 달린 느티나무 빛줄기가
저의 얼굴을 마구 때렸어요
수없이 맞아도 흔적과 통증은 없었어요
어느 날 빛을 품고 있는 감성 숲을 보았어요
마치 알을 품는 것처럼 보여요
나뭇가지 사이에, 잔디 사이에, 허공에
밤이 되면 알은 소리까지 품느라
어둠을 더욱 밝히고 있어요
굉음이 내려앉은 풀밭을 빙빙 돌며
알 낳을 장소를 찾고 있네요
밤휴식을 찾아 나온 사람들
공원숲의 알을 보며
네온사인에 공룡알 품을까 까치알 품을까
발걸음도 갈팡질팡 하네요
빛을 찾아 몸을 던지는
숲 속 풀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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