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그녀의 토핑 외 1편/ 나금복 시인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4.05.07|조회수16 목록 댓글 0

그녀의 토핑

 

 

 

파마머리에 검게 숙성된 6월의 얼굴

그녀의 말투는 피자 속 토핑이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마음 다져 장식하는 둥근 손길이다

 

어느새 내 가슴에 뿌려진

그녀의 별빛 내음

 

카톡에 올려놓은 새콤달콤 토핑

밀봉된 그녀 마음 음미하니

부드러운 치즈 되어가는 내 마음

 

한 조각 입에 넣자 압축되어 가는 내 마음

살짝 찍어 맛본다

 

매일 발효되는 그녀의 무색소 효모 토핑

저녁 산책길 보름달되어 비춘다

 

 

 

어둠이 사라지는

 

 

 

밤에 일어난 일이에요

 

조명등 달린 느티나무 빛줄기가

저의 얼굴을 마구 때렸어요

수없이 맞아도 흔적과 통증은 없었어요

 

어느 날 빛을 품고 있는 감성 숲을 보았어요

마치 알을 품는 것처럼 보여요

나뭇가지 사이에, 잔디 사이에, 허공에

 

밤이 되면 알은 소리까지 품느라

어둠을 더욱 밝히고 있어요

 

굉음이 내려앉은 풀밭을 빙빙 돌며

알 낳을 장소를 찾고 있네요

 

밤휴식을 찾아 나온 사람들

공원숲의 알을 보며

네온사인에 공룡알 품을까 까치알 품을까

발걸음도 갈팡질팡 하네요

 

빛을 찾아 몸을 던지는

숲 속 풀벌레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