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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규 시집 『엄니 꽃밭』 대표시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6.06.11|조회수24 목록 댓글 0

꽃에게 묻다

 

 

 

우리 아들

날마다 꽃 속에 사니

안 늙겠구나

 

먼 소리다요

꽃 속에 산다고

안 외로운 게 아녀요

 

엄니는 평생

꽃으로 살았는데

어뗘유

 

 

 

엄니 꽃밭

 

 

 

꽃 피고 지고 또 꽃이 핀다

 

대문 안팎 봄까치꽃 애기똥풀 산괴불주머니 금계국 능소화 삼엽국화 코스모스

대문 언덕 아래 백선 고들빼기 달맞이꽃 엉겅퀴 뚱딴지 구절초 쑥부쟁이 감국

석축 사이사이 꽃잔디 돌나물 바위솔 영춘화 진달래 개나리 미선나무 영산홍

석축 앞에 수선화 동강할미꽃 노루오줌 도라지 잔대 달래 명자

석축 아래 냉이 강아지풀 미나리냉이 질경이 개망초 인동초 오동나무

텃밭에는 호박 가지 고추 오이 참외 수박 쑥갓 상추 부추 골파 대파 쇠비름 명아주

텃밭 가생이 매실나무 살구나무 개복숭아 감나무 대추나무 뽕나무

텃밭 언덕에 산수유 생강나무 왕벚나무 고광나무 닥나무 단풍나무 산목련

사랑채 앞뜰 옥잠화 하늘매발톱 큰으아리 바늘꽃 금강초롱 개미취 윤판나물

사랑채 뒤뜰 용담초 뱀딸기 둥굴레 은방울 어수리 산마늘 땅나리

돌담 앞 돌단풍 메꽃 고추나물 참나리 접시꽃 맨드라미

연못 속 부들 수련 노랑어리연 백련 홍련

연못가 여뀌 도꼬마리 달개비 꽃창포 우엉 머위 앵두나무 병꽃나무 보리똥

연못 언덕 위 너도양지꽃 수국 불두화 붓꽃 물봉선 더덕 박주가리 자귀나무

안채 옆 수수꽃다리 감자란 노루귀 패랭이 앵초 꿩의다리 비비추 원추리

안채 뒤뜰 취나물 곰취 방풍나물 당귀 황지 산부추 부지깽이

뒤뜰 언덕 너도바람꽃 지칭개 기린초 향유 금낭화 모싯대 짚신나물

탱자나무 울타리 아래 꽃다지 씀바귀 꿀풀 향달맞이 국화

목백일홍 아래 삼지구엽초 개양귀비 박하 상사화 꽃무릇

 

석류나무 아래 현호색 제비꽃 종지나물 민들레 애기나팔꽃 마타리

장독대 옆 채송화 과꽃 봉숭아 분꽃 하늘말나리 작약 모란

 

여여산방 사방 천지 꽃 시절 팔순 지난 우리 엄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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