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멧부리에서 골짜기 따라서
눈 감아도 훤한 들녘 내닫는 길
낱낱이 들르고
지붕과 골목 한 바퀴씩 더 둘러보고서
창문 톡톡 하는 말
알아들을 수 없어서
우산 받쳐 들고 나서서 함께
장승 옆구리 지나고, 상엿집 지나서
골풀 둑 이르니
바람과 함께 눕고 일어서고, 일어서고 눕는
골풀 꾸불거리는 대필
3월에 떠난 엄마의 전갈이다
니 친구, 이 목사님 덕 많이 본데이
안부 전하라 카네
니 아우도
애미야, 내 닮은 나쁜 년 짓 다 안데이
애먼 소리 미안해
하나님께 말씀 잘 드렸데이
들녘 끄트머리에서
솟아오르는 무지개
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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