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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장규환 시인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6.06.14|조회수24 목록 댓글 0

여우비

 

 

 

멧부리에서 골짜기 따라서

눈 감아도 훤한 들녘 내닫는 길

낱낱이 들르고

 

지붕과 골목 한 바퀴씩 더 둘러보고서

창문 톡톡 하는 말

알아들을 수 없어서

 

우산 받쳐 들고 나서서 함께

장승 옆구리 지나고, 상엿집 지나서

골풀 둑 이르니

 

바람과 함께 눕고 일어서고, 일어서고 눕는

골풀 꾸불거리는 대필

 

3월에 떠난 엄마의 전갈이다

니 친구, 이 목사님 덕 많이 본데이

안부 전하라 카네

니 아우도

 

애미야, 내 닮은 나쁜 년 짓 다 안데이

애먼 소리 미안해

하나님께 말씀 잘 드렸데이

 

들녘 끄트머리에서

솟아오르는 무지개

 

 

 

 

 

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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