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꼴라주
봄나들이 여행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 누군가 껌을 돌렸다. 껌을 원치 않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 툭 던진 말이 며칠이 가도 잊히지 않았다. -껌을 씹을 때는 좋은데 뱉을 타이밍을 몰라서 안 씹는다-. 뱉고 싶을 때 뱉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뱉을 수 없다. 껌을 사랑이란 낱말로 바꿔본다. 단물만 빼먹고 버려도 되는 건가? 버려야할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기다려야 하는 건가? 별별 상상을 하면서 일일연속극에서 본 바람둥이 남자를 생각했다. 그는 양다리 세 다리 숫자가 늘어나면서 약속이 꼬이기 시작했고, 한사람씩 버려야할 시간이 왔을 때, 그가 먼저 버려졌다. 씹다 뱉은 껌이 작품이 된 미국 시애틀에 있는 껌벽이 떠올랐다. 하트 모양의 붉은색, 푸른색 엿가락처럼 늘어진 껌과 껌으로 붙여놓은 The Gum Wall 이 눈앞을 오갔다. 벽은 껌을 뱉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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