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강물 사이
둘 틈에
끼어들고 싶어
징검다리 위 털썩 주저앉았다
강물은 울지 않고
비를 삼켰다
강물의 깊은 울음 깨뜨리려
돌멩이를 던졌다
강물은
한 번 더 입술을 열고 돌을 삼켰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징검다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기를...
강물은 나를 위해
바다로 먼저 떠났다
정상에 올라
은수는
두 손 더듬더듬
눈으로 삼고 산에 올라요
나무 기둥 만져 보고
나뭇가지에 무릎도 찔려요
내려다보는 꼭대기
가을빛 주고 싶어
천천히 올라오도록
해를 오래 걸어 두지요
따뜻한 물 한 모금
누가 줄 수 있을까
작은 새 두 마리
배낭 멘 언니 부르러 갑니다
가을 공기는 은수의 감긴 두 눈동자 속으로
단풍 든 산 노란 소리 만들어
귓속으로 흘려 보내지요
은수는
두 귀 더듬더듬
두 눈으로 열어
가을 산을 모두 내려다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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