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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주 동시집 『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 대표 동시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6.06.18|조회수10 목록 댓글 0

비와 강물 사이

 

 

 

 

둘 틈에

끼어들고 싶어

 

징검다리 위 털썩 주저앉았다

 

강물은 울지 않고

비를 삼켰다

 

강물의 깊은 울음 깨뜨리려

돌멩이를 던졌다

 

강물은

한 번 더 입술을 열고 돌을 삼켰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징검다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기를...

 

강물은 나를 위해

바다로 먼저 떠났다

 

 

 

 

 

정상에 올라

 

 

 

 

은수는

두 손 더듬더듬

눈으로 삼고 산에 올라요

 

나무 기둥 만져 보고

나뭇가지에 무릎도 찔려요

 

내려다보는 꼭대기

가을빛 주고 싶어

 

천천히 올라오도록

해를 오래 걸어 두지요

 

따뜻한 물 한 모금

누가 줄 수 있을까

 

작은 새 두 마리

배낭 멘 언니 부르러 갑니다

 

가을 공기는 은수의 감긴 두 눈동자 속으로

 

단풍 든 산 노란 소리 만들어

귓속으로 흘려 보내지요

 

은수는

두 귀 더듬더듬

두 눈으로 열어

가을 산을 모두 내려다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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