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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연 시조집 『향긋한』 대표시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6.06.20|조회수9 목록 댓글 0

청암사靑巖寺 1

 

 

김일연

 

 

내 눈길도 한 자락 따라가는 대가천大伽川*

 

바위에 어리는

모란

 

자줏빛 도는

구름

 

그리운 너 있는 듯이

 

기슭에

절집

 

*김천시 증산면에서 고령군 운수면으로 흐르는 하천

 

 

 

 

 

큰고니

 

 

 

잎사귀를 헤치고 도도히 날아오르오.

붉은 작약 흰 목단 펼치는 이불 한 채

목화솜 꽃구름 속에 뒹굴던 웃음 언저리

 

너울대는 호롱불이 춤추는 꽃밭에서

까만 벽을 가르며 솟구치던 큰고니

크고도 부드러웠던 아버지 손그림자

 

초승달 젖니처럼 눈뜨는 푸른 언저리

웃음소리 가르며 날아가던 산마루

커다란 날개 저으며 이 밤, 서럽게 날아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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