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걸어온 길 위에서
긴 세월
발길 머물던 그 길 위에
꽃잎처럼 흩어진 시간들이
저마다의 빛으로 피어난다.
비에 젖던 날도 있었고
햇살에 기대어 울던 날도 있었다.
청춘의 땀방울과
가슴에 묻어둔 사랑과 이별.
모든 무게가
짐 아닌 힘이 되어
굽은 어깨를 감싼다.
오늘도 나는
하루 속으로 걸어 나간다.
남은 날의 햇살 아래
희망과 용기를 심고
바람 스치며
심장을 두드린다.
온기 어린 기억들이 길동무 되어
나는 다시 내 삶의 길을 연다.
오래 걸어온 이 길 위에서
비로소 알게 된다.
감사란
멀리 있는 말이 아니라
지금 여기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황톳길에서
안산 무궁화 숲길 따라
황톳길이 스르륵 펼쳐진다.
부드러운 흙 위에,
생명의 온기.
맨발로 디디니
촉촉한 흙 내음 속에서
온몸이 천천히 깨어난다.
푸른 소나무 그늘 아래,
황톳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어머니 품 같은 흙길을
맨발로 거닐면,
발바닥 전해지는 기운,
조용히 미소로 번진다.
햇살 가득한 이 순간,
세상 시름 잠시 내려놓고,
황톳길은 말없는 치유가 되어,
발끝에서 스미는 생기,
다시 몸을 일으킨다.
나는,
새로운 하루를
천천히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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