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の懐かしさ
谷川俊太郞(1931~ )
目覚めると窓の向こうに雲の動く窓があった
子どものころから本を読んできたが
得たものは知識でしかなかったのか
という思いが心をよぎる
旅先のホテルの窓際にいる自分というもの
何年も何年も米やパンを食べてきて
いまのからだになったのだが
このからだもそのうち灰になる
そんな事実のあることが嫌ではないが
何を知っても何を考えても
どこかに腑に落ちないものが残る
それが自分というものだろうか
きっといつも何かを保留していきてきたのだ
だがいま独りここにいることに
深く沁みこむような充足を感じるのを
誰にも恥じる必要はないと思いたい
決して完結しない詩がひそんでいるいまここ
「物語」は無言のまま続いているが
窓際の自分はその文体になじまない
窓外の雲の懐かしさに魅せられて
구름의 반가움
다니카와 슌타로(1931~ )
잠을 깨보니 창 너머에 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 왔지만
얻은 것은 지식밖에 없는가
라는 생각이 스친다
여행지의 호텔 창가에 있는 나 자신이라는 것
몇 년이나 몇 년이나 쌀과 빵을 먹어서
지금의 몸이 되었지만
이 몸도 그 사이에 재가 된다
그런 사실이 싫지는 않지만
무엇을 알고 있든 무엇을 생각하든
어딘가에 이해되지 않는 것이 남는다
그것이 나라는 것일까
분명히 항상 뭔가를 미루고 살아 왔다
하지만 지금 나 혼자 여기에 있다는 사실에
마음 깊이 스며드는 것 같은 충족감을
누구에게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코 완성되지 않는 시가 숨어 있는 지금의 여기
'이야기'는 말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창가의 나 자신은 그 문체에 익숙하지 않다
창 너머 구름의 반가움에 정신이 팔려서
번역:Xingi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