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기 시집 <풍경> 추천글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4.03.23|조회수29 목록 댓글 0

   김광기 시인은 외면적으로는 활달하면서 재치있고 지적인 것에 대한 탐색이 왕성한 반면에 내면적으로는 사유적이고 관조적이며 삶을 통해서 육화된 것들 위주로 시를 쓰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그의 삶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는 반드시 시가 씨앗을 터트리는 것을 보게 된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 제주에서의 생활이 담긴 사유들이 담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가 어디에 있든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자양분으로 삼아서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도약을 도모하려는 태도는 일찍 고향을 떠나서 느꼈던 상실의 정서를 사람들의 정으로 채우고자 하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식을 탐색하고 지성을 추구하는 것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독서를 통해서 진리를 탐독하고 그것을 삶과 연결시켜서 자신만의 이상적인 세계를 완성하고자 하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소통과 지적 사고의 추구는 세상을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자기 내면을 향한 것이고 시적인 완성을 위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 박현솔(시인, 문학박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