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상처가 큼큼거리고 눈물이 뚜벅거리는 이유
나 내 운명을 외상해버렸듯
이 시집은 해설을 달지 않는다. 신이 세상을 허한 것같이
나는 내가 시 쓰는 것 태초에 허락했기 때문이다.
냉큼 사로잡힐 줄 아는 느낌의 주인들이여.
감히 내 상처가 감동의 시간을 선포한다.
그로 말미암아 끈적끈적한 백만 한(1,000,001) 개
해설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로 매달려주길 기대하며
내 눈물은 외상술 마셔댄다.
제주 애월 자취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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