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인 시인 영문시집 『An Odyssey of Eggs』 시 한 편 「The Scale of Stillness」 를 번역 소개

작성자김세영|작성시간26.06.06|조회수7 목록 댓글 0

김추인 중진시인이 이번에 영문시집

An Odyssey of Eggs를 출간했습니디

 

그중의 한 편 The Scale of Stillness를 번역 소개합니다.

 

생명을 잉태하고 순산하는 우주의 은밀하고 거룩한 모습을

미시적 잣대와 철학적 성찰의 눈으로 묘사한 뛰어난 수작이다

고요를 하얗게 차려입은 채/

살며시 스치는 소리./

우주는 그곳에 머문다.”라는

마지막 연은 오묘한 절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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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척도

호모 스피리투스(homo spiritus)

김추인

 

문득 나는 궁금해진다.

떨리는 문턱에 선 고요의 깊이가.

 

꽃들이 도착하는

그 문()을 상상해 본다.

어느 지점에서

사물과 생명의 길은 갈라지는가?

 

쉼 없이 일렁이는 원소들의 파동은

어디에서 별안간 생명으로 바뀌는가?

 

씨앗 속 잠을 견디며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가?

한 송이 꽃으로,

갓 태어난 생명체로

깨어나기까지.

 

그 잠 곁에는,

하루 잡이 아기의

잿빛 어린 입술만큼이나 작은

한 가닥 소리가 떠돈다.

 

고요를 하얗게 차려입은 채

살며시 스치는 소리.

 

우주는 그곳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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