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희 시집 『눈 오는 날의 염소』 추천글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6.06.07|조회수7 목록 댓글 0

추천사

 

  김택희 시인의 시를 요약하면 ‘달리 보기’와 ‘다른 것 되기’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야단스럽고 자극적인 언어로 과장하지 않는다. 낮고 차분하게 사물과 풍경을 오래 바라보며, 익숙한 일상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숨결을 천천히 드러낸다. 강물을 바라보다 나무가 되고, 눈 오는 날의 고요 속으로 스며들고, 길고양이와 어린잎의 생을 제 안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그의 시들은 세계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김택희의 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모든 존재를 대하는 따뜻한 시선에 있다. 꽃과 나무, 새와 동물, 바람과 저녁의 적막까지도 이 시집에서는 저마다의 의미를 가진 이웃으로 다가온다. 오래 바라보고, 천천히 불러 보고, 끝내 그 존재가 되어 보려는 시인의 다정한 노력은 삶의 상처와 쓸쓸함마저도 부드럽게 감싸안는 힘으로 이어진다. 세계는 삭막하고 관계는 자주 어긋나지만, 시인은 작은 잎 하나, 어린 생명의 눈망울 하나, 어둠 속을 지나는 미미한 기척 하나를 놓치지 않는다. 이렇게 그의 시는 우리 모두를 환대의 자리로 이끌고 간다.

―황정산 시인・문학평론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