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표4)
우리 양문규 시인은 아직도 어머니를 ‘엄니’라고 부른다. 그것도 줄기차게 그렇게 부른다. 어머니의 실상이 거기에 있음이다. 그런가 하면 또 시인은 그 엄니를 꽃으로 바꾸어 보고 있고 바꾸어 생각하고 있고 바꾸어 느끼고 있다.
이번 양문규 시인의 시집은 엄니의 세상이고, 그 엄니가 가꾸는 꽃의 나라, 꽃의 왕국이다. 아니다. 엄니가 꽃이고 꽃이 엄니다. 시인은 굳이 효도니 효심이니를 말하고 있지 않지만 지극한 효심의 발로다. ‘효가 백행의 근본’이라는 고전적인 문장을 여기서 굳이 반복할 것도 아니다.
양문규 시인의 효심과 효행은 삶 속에서 그저 자연스럽게 인간의 호흡처럼 반복되는 효심이고 또 그렇게 실현된 효심이다. 일찍이 효도하는 아버지가 있어야 효도하는 자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부모가 그 부모에게 효도해야만 그 자식도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말일 터이다.
실상 효도란 것은 매우 현실적인 것이고 부모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부모가 오래 살아야 자식도 오래 사는 법이다. 부모가 행복하게 살아야 자식도 행복하게 사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양문규 시인의 자손들도 분명히 양문규 시인이 자신의 어머니, 엄니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기까지 한 것을 본받아 그렇게 할 것이다. 심히 부럽고 고맙고 자랑스런 일이다._나태주(시인)
양문규 시인의 시집 『엄니 꽃밭』은 전편이 어머니께 바치는 헌시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아들이 구순의 어머니께 드리는 지극한 사모곡이다. 그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어머니를 위해 서둘러 시집을 펴낸다고 하였다. 요즘처럼 부모와 자식 간의 효도가 무너진 세상에 노모를 위해서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써서 바쳤다는 말을 일찍이 들은 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양문규 시인은 우리 시대의 보기 드문 효자임이 틀림없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어머니를 ‘꽃’으로 묘사하고 있다. 꽃 중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이쁜 꽃으로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생태 시인답게 자신이 수십 년 동안 깃들어 사는 천태산과 삼봉산 자락에서 마주치는 나무와 풀과 짐승과 하늘과 바람과 별 등에서도 어머니를 보고 읽는다. 우주 만물에 어머니가 함께 살아온 세월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오늘도 구절초처럼 백발이 성성한 그는 여여산방과 어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을 오가며 자식으로서 효를 다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집은 양문규 시인이 우리 시대의 자식들에게 건네는 깊은 울림과 깨달음의 선물이라고 할 것이다. _김선태(시인·목포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