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유인력/ 강성은 시인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2.12.07|조회수39 목록 댓글 0

만유인력

 

 

 

노을을 밀고 키그림자를 당기는 힘으로

구름의 안색이 차고 기운다

 

창들은 몇 개의 알파로 가득한 풍경을 열람하고

조용히 딛고 닫는 몸들엔

물갈퀴가 돋는다,

베타들의 감흥이 일렁이는 빛과 어둠의 물살

 

마중하거나 배웅하거나

밀물이거나 썰물이거나

대답이 건너오는 동안 도래하지 않는

질문의 질량 같은,

 

바람의 색깔을

한 입 베어물고

뉴턴의 사과는 울스토로프 동산에 떨어진다

 

길은 목이 늘어나고

발은 목이 잠겨서

골마다 목이 깊어지는 지구

 

노인은 선착장에 나가

토요일 보다 멀리 내리는 눈을 맞는다

 

인력거는 하루의 바깥에 방울소리로 노숙할 것이다

 

회오리가 공중의 마른 무늬를

뒤집는 저쪽

구름기둥을 타고 오르는 비파의 음률이 창백하다

 

얼굴에 모자를 얹고

표정을 꾸욱_ 눌러쓰고

몽상가는

달빛을 깨우지 않고 잠드는 법을 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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