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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리뷰 < 무게 > 김세영

작성자김세영|작성시간26.06.07|조회수16 목록 댓글 0

포엠리뷰

 

무게

            / 김세영

 

팔십 평생 허리 휘게 한

쌀 한가마니 등짐 내려놓고

옷고름에 매듭진

손때 묻은 한을 풀어놓았다

 

생명선 끝가지에 매달린

잎사귀 몇 잎마저

움켜쥔 손아귀를 열어놓았다

 

날마다 버리고

밤마다 가벼워져

여든 살 삶의 가벼움에

잠시 중력을 잃었다

 

나락 같은 어둠 속에서

목숨들이 문을 닫고 있을 때

세상의 뒷문을 열고 나가

어둠의 강, 저편으로 건너갔다

 

연기 몇 점, 깃털로 날리고

비둘기 한 마리 무게로 남은

뼛가루 한 그릇,

바람에 담아 산에 뿌리니

멧비둘기 한 마리 숲에서 날아오른다

 

산의 모습으로

어머니가 일어나 앉으며

산의 무게로 무너져 내리는 흉벽의 보

마디진 손으로 다져주었다.

 

 

시집 강물은 속으로 흐른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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