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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혹박테리아/ 최지원 시인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6.06.17|조회수11 목록 댓글 0

뿌리혹박테리아

 

 

 

뿌리에서 뿌리로

줄줄이 혹을 매달아

 

밤낮의 기온 차는 차츰 벌어진다

 

노선과 노선 사이에서

선택의 여지가 희박해진 맨발이

정류장을 향해 헐떡거리는 숨을 몰아쉬어도

 

수은주의 혈압이 뚝뚝 떨어지는 지점에서

거리의 가로수들은 녹슬어갔다

 

잘 튀겨진 감자들은 봉지 안에서 충만해진 질소의 힘으로 혹? 이라는 의문에서

자유로워졌으나 세균이라는 분류는 간혹? 첫인상에서 의심의 여지를 지우지 못해

 

동쪽 노선에서 출발하던 순환 버스는

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고장 난 채로 서 있었다

 

혹은 빈틈없는 혹을 부풀리고

없던 혹에서 잔뿌리들 뻗어 나가

북쪽의 찬 기운은 걷잡을 수 없는 거리에서 거리로

흐르고 흘러

 

입김이 닿을 수 없는 정류장마다

녹물이 알알이 번져가는데

 

 

 

 

 

 

2026년 다락헌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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