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오는 봄날

작성자들소 박영춘|작성시간24.03.24|조회수15 목록 댓글 0

밝아오는 봄날

 

박 영 춘

 

 

눈뜨면 언제나 나무들 물 길어 올리는 소리

잠 깨워 아침 해는 들로 우릴 끌고 나갔지

 

아지랑이 절룩절룩 내 건너

보리밭고랑 더듬어 올라올 때

텃밭머리맡에서 어머닌

배고픈 봄날 밥상향기 풋나물 뜯었지

아버진 소 몰고 논갈이 흙살 갈아엎었지

 

우리들 눈빛으로 들녘이 조금은 더 푸러지면

밭에서 논에서 맹꽁이 개구리 노래 주고받고

할아버지는 물도랑 보살펴 쌀농사 시작했지

 

밭 일구어 밭에다 낟알 뿌리는 이는

씨앗 싹터 꿈꾸는 소리 듣는 귀 가졌지

작물 가꾸어 열매 가꾸는 이는

작물 커가는 모습 놓지 지 않는 눈 가졌지

 

달빛과 별빛 여유로움 흐르는 새벽녘에는

논밭 더듬는 기침소리 봄 것들 잠을 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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