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 급한 새싹

작성자들소 박영춘|작성시간24.04.02|조회수10 목록 댓글 0

성미 급한 새싹

 

박 영 춘

 

 

입춘이 지났으면 지나간 거지

아직 날이 이처럼 매서운데

어쩌자고 너는 이 추위에 태어나와

앞가림도 못하고

그토록 후들후들 떨고 서 있느뇨

 

지난 날 푸른 꿈 활개 펴던 나무

슬픈 낙엽 뒹구는 쓸쓸함

긁힘의 아픔 냉갈령한데

어쩌자고 너는 벌써 생겨나와

무엇을 호소하려고

그토록 어리석은 몸짓이뇨

 

사랑은 둘만의 나눔이라는데

봄이 와야 싹 틔고 잎 피고

꽃이 피어나거늘

봄은 아직 천리밖에 있나본데

어쩌자고 너는 서둘러 솟아나와

무엇이 그리도 그립기에

목말라하는 모습이뇨

 

홀로서기 어려울수록

때를 기다려야 하거늘

어쩌자고 너는 불쑥 삐져나와

앞가림도 못하고

그토록 부끄러워하는 눈빛이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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