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꽃향기

작성자들소 박영춘|작성시간24.04.05|조회수8 목록 댓글 0

고추꽃향기

 

박 영 춘

 

 

해님이 보고 싶어 얼굴 펴려하면

폭탄 비가 퍼붓고

햇빛이 그리워 미소 지으려하면

총알 바람이 불고

해님을 그리워하다

사모하다 그만 사무처

고개 숙인 고추나무 세 개

그걸 뽑아든 나

너만 괴롭냐 나도 괴롭다

햇빛이 빛나야

너도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햇빛이 맑아야

우리 서로 좋아할 수 있다는 걸

너만 아느냐 나도 안다

고추야 힘내라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지겨운 장마 지나가고

햇살이 젖가슴을 어루만지면

이제 너희도 꽃피고 열매 맺어

머지않아 바짝 약 올라

너와 나의 사랑 볼그스름하게

낯익을 날 돌아오리라

화끈화끈 불탈 날 돌아오리라

매콤한 사랑

맛깔스런 양념

우리사랑 얼큰한 날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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