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성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4.04.12|조회수8 목록 댓글 0
    ☆ 습성 ☆ - 시 : 돌샘 이길옥 - 성깔 뒤틀려 불만 덩어리로 자란 놈은 똑바로 마주 보는 두려움에 오금이 저리는 자다. 고개를 숙이던가 아니면 외로 돌려 힐끗힐끗 곁눈에 눈치를 걸어놓고 상대의 허점을 엿보는 쪽으로 길이 들어 철저하게 마무리된 일이나 완벽해서 흠잡을 데 없는 일에도 불평의 촉수를 들이밀고 끼어들며 트집을 슬어놓는 재미에 이골난 자다. 뜨거운 열기로 담금질 된 불평을 데리고 살면서 당당함에 겁을 먹고 뒤에 숨어 투덜대는 버릇에 척척하게 젖어 있다가 번쩍 짧은 순간의 틈에 투정을 쑤셔 넣고 속풀이를 하는 자 이거나 사사건건 흠집을 내며 툭툭 불거져 자기 속내 다 드러내 놓고 슬쩍 뒤돌아 딴청 부리는 놈이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불쑥 튀어나와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려 놓고 시치미를 딱 잡아떼는 놈이다. 세상을 거꾸로 보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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