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성백군

작성자하늘호수.|작성시간24.04.19|조회수28 목록 댓글 2

빈집 / 성백군

 

 

종종 가는 호숫가

미루나무 우듬지에서 흔들이는 새 둥지

지난겨울 동안, 바람에 수리하더니

드디어 봄볕에 도배했구나

 

대문은 열려 있고

집은 새집인데 주인 없는 빈집이라

궁금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내가 나고 자랐던 내 고향집도

빈집이랍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그네가 살고 있었는데

나를 기다리다 못해, 애달파 아래채 서까래가 무너져 내린 후

빈집이 되었답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

귀향길을 잊어버린 나나

찌르레기 울음소리 듣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새 둥지나

빈집이기는 마찬가지

 

네 그리움이 내 그리움이고

내 그리움이 네 그리움이라

봄볕에 꼬박꼬박 졸리는 동병상련

온몸이 가렵습니다.

 

   1379 - 04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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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야기 작성시간 24.04.19 오랜 이민 생활에 / 귀향길을 잊어버린 나나
  • 답댓글 작성자하늘호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6 이민생활 미밋하고
    귀향하기는 두렵고, 댓글 주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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