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 7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4.04.19|조회수11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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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 · 7> - 시 : 돌샘/이길옥 -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 셋이 인도를 다 차지한 채 휴대전화기 속으로 해맑은 눈동자를 집어넣고 있다. 저 나이 시시덕거릴 저 나이의 동화는 벌써 책가방의 무게에 맥 풀려 사라지고 저 또래 재잘거릴 저 또래의 입에 오르내리던 동요는 이미 가락에 녹이 슬어 음색을 잃었다. 보도블록이 들썩이고 간판들이 덜컹거려야 할 수다로 돌풍을 일으킬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셋의 나들이에 최신 휴대전화기가 끼어들어 철부지 천진난만을 야금야금 잡아먹고 있다. 어린이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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