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숙 시집 『있잖아요, 바람이 불어와요』(시산맥사) 대표시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6.06.17|조회수14 목록 댓글 0

추억

 

사금파리 주워 소꿉놀이하던 친구는
어딘가에서 나처럼 늙어가겠지
50에서 60 갈 때만 해도 무덤덤하던 것이
70을 넘고 보니 비탈길이다
손등에 물을 부으면 고일 듯이 패이고
이리저리 흐르는 파란 노선들
그 노선들이 지키고 있어 이 펜을
잡을 수 있기도 하다.

 

 

 

눈이 내리면

 

 

눈발이 많이 날리면 더욱 생각날 거야
호주머니 속의 땅콩을 굴리며
언덕길 오르던 일이
긴 창가에 모락모락 김이 오르면
크리스마스카드를 그리던 학창시절이
함께 피어오르지
날아가 버린 사랑에 안녕을 고하며
행복을 빈다
동백꽃 향기가 함께한다면
한지에 찍히는 발자국은 더 선명하겠지

소리 없이 지는 꽃잎에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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