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환경 관련 시 두 편/이명희

작성자이명희|작성시간22.03.12|조회수422 목록 댓글 0

산불/이명희

 

한 마리 나비가 비틀거렸다

 

마을의 이름은 ‘고요’

카페엔 웃음이 넘치고

부유한 건달들이

주인을 섬겼다

 

어느 날 손님이 방문했다

쉬었다 가도 될까요?

 

그들은 눈 흘기며

반기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야

무시하고 즐기자

 

그래도 조심하시죠

신경 쓰지 마!

 

손님의 눈빛이 흐려진다

야릇한 웃음 몇 초 던지고

 

너희들 그거 평안 아니야!

 

태양이 마을을 삼켜버렸다

 

 

 

하늘의 변심/이명희

 

 

그가 마음을 닫은 지 오래다

이제나저제나 풀길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오래간 적이 없었다

날마다 눈치 보며 진정되길 바란다

 

그의 찌뿌듯한 표정에 숨이 막힌다

같이 웃어본 지 한참이다

냉담이 오래가니 애정도 무너질 판이다

그를 향한 마음을 포기할까 보다

 

원래 그의 모습은 변화무쌍했다

우울할 때도 있지만 활짝 웃는 날이 많았다

 

그가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우리가 하도 지지고 볶고 열을 내니

자연스레* 화가 나서 떠나버렸다

 

그에게 사과해야겠다

욕심부리지 않겠다고 약속해야겠다

 

 

 

 

 

 

*자연스레 화가 나서(자연 발화)

*밴쿠버의 다발성 산불로 타 주의 도시는 여름 내내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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