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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류명수 시인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4.03.23|조회수14 목록 댓글 0

나그네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온  긴 그림자  
산 넘고   바다 건너   텅빈 벌판  여기까지
한 평생  늠름한 자태  한알 씨알* 이어라

파랑눈  할머니  손 꼭 잡고 가던 그 날
가슴에  소용돌이  눈물 지며  따라갔나
머나먼  이역 만리  고향생각  고이더니

바람결에  떨어져  척박한 땅   뿌리내린
의연한  여섯 그루   정든 땅  지키는가
나그네  구십년 세월  조선 그 얼  빛나리

 

 


* 느티나무 씨앗:  1938년경, 메리 그레이스 루이스가 한국 친구로 부터 받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캐스터시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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