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늙은이와 나 / 줄리아헤븐 김(밴쿠버)

작성자시산맥|작성시간26.06.16|조회수6 목록 댓글 0

어느 늙은이와 나 

 

 

우쭈쭈쭈 우쭈쭈쭈 

한 번 더 

우쭈쭈쭈~ 

입술을 쭉 내밀어 주었을 뿐인데 

미세하게 씰룩이는 콧잔등 위로 

탐욕스러운 웃음이 흘러내린다

 

어디에도 

아이는 없는데 

아이를 어르고 있다 

 

겹겹이 쌓인 욕심 한 뭉치 

허공에 풀어지고 

출렁이는 급 물결 

사공아, 노를 잘 저어라

알고 보면 우린 모두 

출발지도 도착지도 같은데

 

투명하고 맑은 강물에서 

첨벙거리는 해맑은 아이처럼

흙투성이 씻어 내고 

영롱한 기운 받아 목적지에 다다르면 좋겠다 

 

늙은이도 나도 노인이 되어 

어린아이다워지면 좋겠구나! 

 

 

 

-2026년 1월 15일 자기 말이 모두 옳다고 이야기하는 늙은이보다는 나이 어린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노인이 더 멋져 보이는 날에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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