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정하해
바람이 동석을 청합니다
그도 혼자인 듯 한쪽으로만 모입니다
계절 안쪽은 숨이었을까요
그믐이 살았던 집이었을까요
당신의 몸이 발현하는데 있어
산수유나무에서 숨이 흘러내립니다
겨울잠을 끝낸 흙들이 땅을 재고
당신은 얼굴부터 달리고 있어
내내 초벌입니다
일원이 되는 건 쉽지 않지만
머무는 잠시, 참 서로가 엮이는 중이겠습니다
꽃들을 제자리에 꽂아 넣는 일로도
하늘은 덜컹거리고 새들은
그제야 돌아옵니다
당신은 짧은 팔을 거느리고 숨을 건너오지만
나는 눈썹이 닮은 사람을
그리다 동백꽃 지는 소리를 듣고야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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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맥시혼시인선 <다른 요일, 지나갔다>에 실린
정하해 시인의 <봄, 봄>을 읽어보면
봄을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이 담쁙 읽을 수 있어요
1월의 마지막에 이 시가 눈에 띈 것은
봄을 기다리는 제 마음이 한가득 보태어졌을 테지요?
시를 편안하게 읽어 내려가기만 해도
“당신의 몸이 발현하는데 있어”
산수유나무에서 숨이 흘러내리기도 하고
하늘이 덜컹거리기도 하지요
이제 곧 2월이 오면
머나먼 제주도부터 봄소식이 조금씩 피어나겠지요
이름만 들어도 싱그러운 봄!
정하해 시인의 <봄,봄>을 읽다보면
우리들의 마음에 봄이 한가득 돋아날거 같아요
“그러다 동백꽃 지는 소리를”듣게 되겠지만
당신의 얼굴과
초벌이 되어 우리 함께
화사한 시의 봄을 맞는 것은 어떨까요?
이 봄에는요
시의 꽃들이 여기저기서 만발하기를
우리 서로 기원해요
<안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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