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 시 : 돌샘/이길옥 -
보지 않으려고 다짐하는데
정말 보지 않으려고 온갖 애를 다 쓰는데
자꾸만 눈길이 쏠린다.
눈치 슬슬 보면서 실눈을 뜨고
고개 살짝 돌린다.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가락 틈을 키운다.
듣지 않으려고 맹세하는데
정말 듣지 않으려고 굳게 마음 다지는데
약속을 뜯어내고
귀를 세운다.
소리 나는 쪽으로 신경을 꽂고
손을 덧대 소리를 끌어모은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살려 하니
세상 돌아가는 판세가 궁금해 죽겠다.
몇 겹으로 감싸 묶을수록 풀어보고 싶고
깊이 파고 더 파묻을수록 헤쳐보고 싶다.
숨길수록 찾아보고 싶고
감출수록 뒤져보고 싶다.
알아보고 싶어 미치겠다.
좀이 쑤셔 죽겠다.
근질근질해 못 견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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