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여부를 막론하고 어떤 실재도 긍정과 부정 어느 한쪽만을 택하지는 않습니다. 한쪽만을 택하고 권하는 것은 오류이거나 무식이거나 자신과 남을 속이려는 행위입니다. 모든 존재는 긍정과 부정, 적응과 도전 과정의 자유에 놓여있습니다.>
실 존
신 진
풀잎은 비바람에 맞서기 위해
스스로 등허리 굽혀 방벽을 이룹니다
바위는 석공의 결의에 맞서기 위해
시시때때 무쇠 정을 끌어안습니다
나비는 까마득한 절벽에 맞서기 위해
나래 접고 허공에 몸을 띄웁니다
어떤 길도 끝까지 갈 수 없고
어느 목숨도 끝까지 붙들 수 없습니다
폭풍우 속에서 산으로 남기 위하여
산도 웁니다, 가슴팍에 스스로 골을 파면서
26. 여름 [다시올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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