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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류근 너무 아픈 사랑

작성자흐르는 물|작성시간16.06.04|조회수518 목록 댓글 0
볼륨너무아픈사랑은사랑이아니었음을 - 양현경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너무 아픈 사랑/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장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시집 상처적 체질』(문학과지성사, 2010




너무 아픈 사랑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장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시집 『상처적 체질』(문학과지성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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