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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의 차이에 대하여 / 강인한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26.01.04|조회수665 목록 댓글 2

(抒情서정)와 산문(敍事서사)의 차이에 대하여

 

    강인한

 

 

 

산문이 어떤 글인지 국어국문학자료사전에서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산문형식으로 엮어지는 소설 · 수필 · 일기문 · 기행문 등은 산문정신에서 기초한다. 이것은 인생과 직결되어 있으며 운율이나 조형미에 의거하지 않고 인생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어디까지나 내용 자체의 전달로 독자에게 감명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작자가 걸어온 인생의 체험에서 비롯되는 현실의 묘사나 서술에 그 예술성이 보존된다.

 

1. 서사문학(산문)과 서정문학()

 

서사 : 시간 속에서 사건이 변해 가는 과정을 이아기하는 문학. 산문

서정 :한 순간의 정서감각의식을 응축해 드러내는 문학.

 

2. 시간 처리의 차이

 

구분       |        서사                                   |              서정

------------------------------------------------------------------------------------------------

시간             흐른다, 이동한다                                멈춘다, 응축된다

구조             이전 이후 (원인, 결과)                     지금 여기 (집중)

핵심 질문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지금 무엇을 느끼는가?

 

서사는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된다

서정은 한 순간이 절대화된다.

 

3. 구성 원리의 차이

 

서사          사건 갈등 변화 결과

                인물은 행동하고 선택함

                의미는 결말에서 형성됨

                서사는 과정의 문학이다

 

서정          이미지 감각 정서 울림

                 화자는 느끼고 인식함

                 의미는 순간의 밀도에서 발생함

                 서정은 집중의 문학이다

 

4. 언어 사용의 차이

 

서사 언어                           서정 언어

설명, 서술, 대화                 이미지, 비유, 리듬

문장 중심                          행(行) 중심

정보 전달 기능이 큼           정서 환기 기능이 큼

서사는 말해준다”              서정은 보여주고 느끼게 한다

 

5. 인물과 화자의 차이

 

서사의 인물 : 세계와 충돌하며 변화의 궤적을 남긴다

서정의 화자 : 세계를 통과하며 감각의 진동을 남긴다

 

6. 결정적인 판별 기준

 

사건의 연쇄를 제거하면 무너진다 서사

감각의 응축을 풀면 사라진다 서정

 

최종 정리

 

서사는 시간을 이동하며 의미를 만든다

서정은 시간을 멈추어 밀도로 의미를 만든다

 

실패한 산문시

 

산문으로 썼는데 시적 긴장이 없는 경우. 문장은 늘어져 있고, 설명은 많고, 감각은 희미하며, 언어에 저항이 없음. 사건의 연쇄, 감정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

 

이 순간 산문시는 짧은 소설이 되거나, 일기체 산문이 되고 만다

 

 

[문제]  다음 글은 산문인가, 시인가?

 

   오늘 경찰이 내 집에 들이닥쳤다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르지도 않고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내가 할 말을 경찰이 했다 이러시면 어떡해요 분명 내가 해야 할 말 같은데 나를 연행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수갑을 채우고 서로 데려갔다 원래 이런 식으로 이뤄집니다 생각해 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랬던 것 같기도 그것들은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니까 이런 식이 맞는 것 같기도 죄는 나의 것이고 벌은 경찰의 것이라 했다 역할은 바뀔 수 없어서 그 사실 역시 바뀌지 않을 거라 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해 놓고 나 먼저 말해 보라 했다 아무것도 알려 준 적 없으면서 대답하라 했다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하라 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난 일인지 말해 주지도 않고 알리바이를 성립시키라 했다 나는 드릴 말씀이 없었다 취조는 인정할 때까지 계속됐지만 알지 못하는 일을 인정할 수 없었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불쌍하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러자 유리창 건너편에 있던 다른 경찰이 들어오더니 증거가 없어서 풀어 드린다고 원래 법이 그렇다고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이것도 어딘가 많이 본 장면 같아서 감사합니다 대신 나도 모르게 죄송합니다 소리가 나왔고 경찰서는 문 닫을 시간이 됐다 조사실 밖 마지막 계단까지 내려가 바닥에 도착하자 더 이상 경찰서가 아니었다 그때 평생 지었던 죄가 모조리 기억났다 손목에는 수갑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내일 자수할 예정이다

 

 

Q 의견을  제안합니다

 

나는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대운동회의 만세 소리가 당선되어 등단한 현역 시인입니다.

한국일보 신춘 당선작 '고해성사'와 심사평을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2026 신춘문예 한국일보의 당선작을 뽑은 과정이 순탄치 않았으리라고 상상됩니다.
60년 동안 시를 써온 시인 입장으로서의 내가 볼 때 저 글은 시가 아니라 짤막한 산문의 한 토막일 뿐이기에 그렇습니다.
'고해성사'란 제목의 저 글이 어떤 대목에 '시詩'의 요소가 있는 것인지 세 분 심사위원의 솔직하고 구체적인 해명을 듣고 싶어지는군요.
이 일은 우리 시단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불공정한 사고이며, 불 보듯 뻔한 사고입니다.
시 아닌 산문을 호도하여 산문시(?)라고... 어린 중학생들도 고개를 내저을 만한 궤변에 도저히 수긍할 수 없습니다.
저 글이 시인지, 산문인지 심사위원 세 분의 양심 선언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_카페지기 강인한姜寅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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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정복 | 작성시간 26.01.04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공부, 올 한 해도 건강하세요 선생님
  • 작성자예쁜 연정 | 작성시간 26.03.26 강선생님 감사합니다.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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