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별」 감상 / 이영광
별
신경림 (1936~ )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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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으로 시력을 높이지 않아야 보이는 것이 있다면서, 그게 별이라니. 눈은, 모든 걸 욕망과 실용에 휩싸여 재고 평가하고 사용하려 하는, 메마른 마음을 뜻하는 것 같다. 그 마음을 내려놓으니 하늘에도 땅에도 사람 사이에도 지혜와 사랑의 별이 반짝인다. 밝아서 별을 못 보던 눈이 어두운 맹목이라면, 어두워 별을 보는 눈은 밝은 맹목이라 할 것이다.
이영광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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