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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에세이

송찬호의 「저녁별」 감상 / 나민애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25.02.07|조회수575 목록 댓글 0
송찬호의 저녁별」 감상 나민애


저녁별

   송찬호 (1959~)
 
 
서쪽 하늘에
저녁 일찍
별 하나 떴다
 
깜깜한 저녁이
어떻게 오나 보려고
집집마다 불이
어떻게 켜지나 보려고
 
자기가 저녁별인지도 모르고
저녁이 어떻게 오려나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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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찬호 시인의 작품만 가지고 한 달 내내 글을 쓰라고 해도 쓸 수 있다올해의 모든 주에 그의 시만 가지고 칼럼을 쓰라면 기꺼이 쓸 것이다그의 시를 읽는 것은 큰 기쁨이 된다덕분에 나는 한 달 내내모든 주에 기쁘겠다.
   어느 분께서 나에게 갓생을 산다고 말씀해 주셨다갓생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계획적이고 열심히 사는 모범적 인간이라고 한다뜻을 찾아보고 고개를 숙인다나는 갓생 인간이 되기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그보다 나는 이 시를 천천히 읽고 나서 오늘 저녁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저 별을 따라 깜깜한 저녁이 어떻게 오나 살피는 사람이 되고 싶다저녁별인지도 모르고 저녁을 들여다보는 저녁별 같은 사람을 찾고 싶다시를 직접 쓰지는 못해도 시를 읽으면서 내 삶을 읽어가고 싶다.
   이번 설 연휴가 길다시간이 가난한 우리에게 조상들이 만들어 주신 설날은 감사하다그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리라그 시간을 세상을 밝히는 저녁별과 나누리라저녁별을 기다리는 나 자신과 나누리라그리고 송 시인의 모든 시집을 쌓아놓고 마음 두둑이 읽으리라.

  나민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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