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소의 「고슴도치선인장」감상 / 이희철
고슴도치선인장
유지소
울고 싶을 땐 그냥 울어라, 내 딸아
울음을 너무 오래 참으면 네 몸뚱이가
눈물단지로 변한단다
울음을 너무 오래 참으면 네 영혼이
가시방석으로 변한단다
내 딸아, 울고 싶을 땐 그냥 울어라
울음을 너무 오래 참으면 결국 사막과 결혼하게 된단다
—계간 《작가와 사회》 2011년 가을호
유지소 / 1962년 경북 상주 출생. 2002년 《시작》신인상 당선. 시집 『제4번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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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관 참 좋다, 단번에 고슴도치선인장을 내 딸로 불러내는 시인의 시선이 얼마나 시원한가. '울고 싶을 땐 그냥 울어라'라고 토닥이고 다독이면서 얘기하는 엄마. 이런 엄마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랴. 한없는 슬픔과 무너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거기에 빠지지 않는 것은 살아온 날의 연륜과 지혜일 테지만, 또한 노래 속에 운율을 풀어 넣었기 때문이기도 하리.
이희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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