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시선
위상진
르네 마그리트,
그는 그림에 문을 달아 주고 나가고 싶었을까
그의 언어가 그림으로 들어갔네
유리창을 열고 나간 바다가
새의 날개를 달고 있어요
그곳으로 날아든 새는 시간을 놓아 버렸네
창 안의 바다는 우울하게 저물어가고
숨겨진 그림은 보이지 않는 섬이 되는 걸까
밤의 공중전화 부스를 열었어요
그곳에 갇혀있는 어둠은 또 하나의 그늘이 되기도 하나요
부스에 담겨있던 말이 와르르 쏟아져 내리네요
누군가 누르다 간 번호판
움푹한 곳에 지문이 파랗게 돋아나고 있어요
자정에 멈춘 시계에선 여전히 시간이 새어나오고
머뭇거리던 안개가 부스를 섬처럼 둘러싸요
-<시와 상상> 2007.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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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진 / 1993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햇살로 실뜨기』외 다수. 〈마중물〉시동인.
위상진
르네 마그리트,
그는 그림에 문을 달아 주고 나가고 싶었을까
그의 언어가 그림으로 들어갔네
유리창을 열고 나간 바다가
새의 날개를 달고 있어요
그곳으로 날아든 새는 시간을 놓아 버렸네
창 안의 바다는 우울하게 저물어가고
숨겨진 그림은 보이지 않는 섬이 되는 걸까
밤의 공중전화 부스를 열었어요
그곳에 갇혀있는 어둠은 또 하나의 그늘이 되기도 하나요
부스에 담겨있던 말이 와르르 쏟아져 내리네요
누군가 누르다 간 번호판
움푹한 곳에 지문이 파랗게 돋아나고 있어요
자정에 멈춘 시계에선 여전히 시간이 새어나오고
머뭇거리던 안개가 부스를 섬처럼 둘러싸요
-<시와 상상> 2007.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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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진 / 1993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햇살로 실뜨기』외 다수. 〈마중물〉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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