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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午前 / 이장욱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08.02.20|조회수903 목록 댓글 0
午前

이장욱





나는 나의 꿈속에서 당신을 보고
당신은 당신의 꿈속에서 나를 보았다

우리는 자주 지나친다
손을 스치려다가
손을 거둔다

급수차가 아스팔트에 흘린 물이 얼음으로 변하는 순간
나는 당신의 섬세한 명암을 떠올린다

그 아침이 약간 지나자
나는 당신을 잊는다

내 시선 끝, 지하철 창 밖으로 희끗 지나가는 것,
나는 깜빡깜빡 사라진다

당신은 나의 짧은 꿈속에
가볍게 손을 집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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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 1968년 서울 출생. 고려대 노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정오의 희망곡』,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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