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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사춘기 2 / 최인호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23.10.10|조회수438 목록 댓글 0

사춘기 2

 

   최인호

 

 

 

돌 위에 도롱뇽이 붙어있다

파충류의 피부는 쉽게 돌을 닮아간다

마른 돌 위에 오래 있을수록 도롱뇽은 미끄러워진다

돌 위에 눌어붙지 않도록

몸은 점액을 쏟아낸다

아마도 두려운 것이다

너무 오래 사랑을 나누다가

뒤엉킨 몸이 등나무 한 그루가 되었다는

어느 신화처럼.

파충류의 체온이 돌 위에 자국을 남긴다

y는 자꾸 죽는 꿈을 꿔서 베개 밑에 칼을 베고 잔다고 했다

겨울이 온 것 같아

그래서 겨울이 어느 정도 왔는데?

눈을 깜빡이는 동안에도 세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비가 온 지 오래다

수면을 뚫고 돌이 솟아있다

 

 

 

               —계간 시와 편견》 2023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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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 1988년 서울 출생강남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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