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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초원의 별 (외 1편) / 박우담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24.06.26|조회수502 목록 댓글 0

초원의 별 (외 1편)

 

    박우담

 

 

나는 초원에 누워

아이들과 피리를 부네.

 

구름은 별사탕처럼

돌돌 말리고

 

아이들의 입술이

웅덩이에 비치네.

 

별사탕이 입술에

살짝 묻어 있는 밤

 

나는 풀밭에 누워

시링크스를 생각하네.

 

별똥별이

떨어지자

 

한 아이가 낙타를 타고

은하수를 건너가네.

 

내 가슴엔 아이의 울음이

은하수처럼 총총히 박혀 있네.

 

나는 피리를 불며

길 떠난 아이의 이름을 부르네.

 

초원엔 반인반양의 아이가

태어나고 죽어가고

 

판의 아버지도

태어나고 죽어가네.

 

낙타를 탄 아이가

날 보고 손짓하며 사라지네.

 

 

 

강아지풀

 

 

 

그는 꼬리로 신화를 쓴다

 

누런 이빨을 감추며 물어뜯어야

강아지여서

지나가는 발걸음과 바짓가랑이를

물어뜯는다

그의 꼬리는 혀와 무릎 사이에 있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쏟아내는 기호들

꼬리의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고

몸짓이 달라진다

 

그가 지나간 바닥이 얼마나 될까

뜨거운 꼬리에 화상 입은 자 얼마나 될까

내 아랫입술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꿈틀꿈틀 꼬리가 그려내는

강아지의 퍼포먼스

 

노예들의 합창은 시작되고

의전 나팔은 울려 퍼진다

사라질 것인지 물어뜯을 것인지

그는 고민한다

 

바짓가랑이 바뀌고 밤낮이 뒤바뀐다

소문이 내 달팽이관 툭 건드린다

 

혀와 무릎 사이

몸짓의 언어

 

징후가 보인다

그의 신화가 지워질

 

 

              ―시집 초원의 별』 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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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담 진주 출생. 2004년 격월간 시사사》 등단시집 구름 트렁크』 『시간의 노숙자』 『설탕의 아이들』 『계절의 문양』 『초원의 별계간 시와편견》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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