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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모과와 할머니 / 홍경나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26.06.20|조회수175 목록 댓글 0

모과와 할머니

 

    홍경나

 

 

 

새까맣게 말라가던 모과가

폭삭 썩었다

806호 할머니가 준 모과였다

재주재주 씨다듬어야 하니라안 그라마 어푼 썩니라!”

아침 일찍 119 구급대 아저씨들이

흰 보에 감싼 할머니를 모셔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꾸벅!

내가 인사를 드릴 때마다

이삐다이삐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썩은 모과만큼이나 새까맣게 옹그려

누워있더라는 할머니는

혼자 살고 계셨다고 했다

 

 

 

             ―계간 문학청춘》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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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나 /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나 2007년 심상으로 등단했다시집 초승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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