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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말과 해변 / 하재연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26.06.22|조회수174 목록 댓글 0

말과 해변

 

   하재연

 

 

말의 눈을 이렇게 가리는 이유를 알아요?”

 

사물의 가장자리를 보지 말라고

어둠으로 두려움을 대신하라고

 

홍수로 물이 넘쳐도 마실 물이 없는 세계에서

 

비 맞은 조화를 지붕에 꽂고 달려가는 노부부의

마차 소리를 들었다.

 

커다란 말 울음소리가 가짜라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다섯 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의 한 봉우리

연꽃 핀 절의 끝에서 소원을 빌면

 

좋은 일이 이루어진다고

너는 푸른 양초를 밝혔다.

 

포탈라카의 뜻은

해안의 작은 나무

빛나는 작은 꽃

광명이 내려오는 집

 

우리가 돌아갈 집에 심길

작은 나무와 꽃 들을 기원하며 쓰는 너의 글씨

 

촛농이 눈물처럼 글자들을 덮기도 전에

 

꿈이 이루어지는 길의 몽돌 소리가

파도와 같이 돌아와 우리의 꿈을 지웠다.

 

잠자리의 눈이 수만 개라는 걸 알아?

창 안으로 들어온 잠자리는

초점이 맞는 한 개의 눈을

가지지 못해 창밖으로 나갈 수 없는 거래.

 

태양빛 아래 너는 두 눈을 찡그렸다.

밝음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는 사람같이

 

모래사장의 발자국처럼 지워진 꿈에서 우리가 깨어나기도 전에

 

 

 

             ―계간 문학과사회》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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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연 / 1975년 서울 출생. 200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시를 발표하기 시작시집 라디오 데이즈』『세계의 모든 해변처럼』『우주적인 안녕』『인간이라는 환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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