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
김행숙
강변에 서 있었네
얼굴이 바뀐 사람처럼 서 있었네
우리는 점점 모르는 사람이 되고
친절해지네
손님처럼
여행자처럼
강변에 서 있었네
강물이 흐르고
피부가 약간 얼얼했을 뿐
숫자로 헤아려지지 않는 표정들이 부드럽게 찢어지고 빠르게 흩어질 때마다
모르는 얼굴들이 태어났네
물결처럼, 아는 이름을 부를 수 없네
피부가 펄럭거리고
빗방울을 삼키는 얼굴들
강변에 서 있었네
아무도 같은 얼굴로 오래 서 있지 않네
-----------------
김행숙 / 1970년 서울출생, 고려대 국어 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9년 《현대문학》 6월호에 「뿔」 외 4편으로 등단. 시집 『사춘기』 『이별의 능력』. 현재 고려대와 상명대 출강.
김행숙
강변에 서 있었네
얼굴이 바뀐 사람처럼 서 있었네
우리는 점점 모르는 사람이 되고
친절해지네
손님처럼
여행자처럼
강변에 서 있었네
강물이 흐르고
피부가 약간 얼얼했을 뿐
숫자로 헤아려지지 않는 표정들이 부드럽게 찢어지고 빠르게 흩어질 때마다
모르는 얼굴들이 태어났네
물결처럼, 아는 이름을 부를 수 없네
피부가 펄럭거리고
빗방울을 삼키는 얼굴들
강변에 서 있었네
아무도 같은 얼굴로 오래 서 있지 않네
-----------------
김행숙 / 1970년 서울출생, 고려대 국어 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9년 《현대문학》 6월호에 「뿔」 외 4편으로 등단. 시집 『사춘기』 『이별의 능력』. 현재 고려대와 상명대 출강.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