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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춤 / 박형준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05.01.23|조회수510 목록 댓글 0


- 첫 비행이 죽음이 될 수 있으나, 어린 송골매는
절벽의 꽃을 따는 것으로 비행연습을 한다.-

박형준


근육은 날자마자
고독으로 오므라든다

날개 밑에 부풀어오르는 하늘과
전율 사이
꽃이 거기 있어서

絶海孤島
내려꽂혔다
솟구친다
근육이 오므라졌다
펴지는 이 쾌감

살을 상상하는 동안
발톱이 점점 바람무늬로 뒤덮인다
발아래 움켜쥔 고독이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서

상공에 날개를 활짝 펴고
외침이 절해를 찢어놓으며
서녘 하늘에 날마다 퍼낸 꽃물이 몇 동이일까

천길 절벽 아래
꽃파도가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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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66년 정읍 출생. 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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