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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딱따구리 소리 / 김선태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05.05.28|조회수474 목록 댓글 0
딱따구리 소리

김선태




딱따구리 소리가 딱따그르르
숲의 고요를 맑게 깨우는 것은
고요가 소리에게 환하게 길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고요가 제 몸을
짜릿짜릿하게 빌려주기 때문이다.

딱따구리 소리가 또 한 번 딱따그르르
숲 전체를 두루 울릴 수 있는 것은
숲의 나무와 이파리와 공기와 햇살
숲을 지나는 계곡의 물소리까지가 서로
딱,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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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1960년 전남 강진 출생. 목포대 국문과 졸업.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및 1996년 《현대문학》 추천. 시집 『간이역』(문학세계사) 『작은 엽서』(월간 현대시), 『동백숲에 길을 묻다』(세계사) 현재 광주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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